미국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으로 인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일제히 큰 폭으로 낮췄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더욱 큰 폭의 하향 조정으로,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최근 잇따라 보고서를 발표하며, 올해 S&P 500 지수 목표치를 평균 10~15% 이상 하향 조정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기존 4600포인트에서 3900포인트로, JP모건은 4500포인트에서 3800포인트로 각각 목표치를 낮췄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더욱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해 4700포인트에서 3700포인트로 1000포인트나 낮춰 잡았습니다.
이번 전망치 하향 조정의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유럽을 비롯한 주요 교역 상대국에 부과한 상호 관세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145%에 달하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것이 미국 기업들의 생산비 증가와 소비자 물가 상승을 초래해 기업 이익과 소비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무역 보호주의가 기업들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며 “기업 실적 전망이 악화되면서 투자심리 역시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모건스탠리 역시 “관세로 인한 원자재 비용 증가와 소비 위축이 기업의 수익성을 현저히 떨어뜨릴 것”이라며 “S&P 500 기업들의 올해 이익 증가율 전망치를 대폭 낮출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같은 대규모 하향 조정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에는 팬데믹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전 세계 증시를 급격히 위축시켰으나, 이후 각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저금리 정책 등으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역 전쟁과 그에 따른 구조적 불확실성이 장기적으로 시장을 억누를 가능성이 커 더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주요 지수는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며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불안정성 속에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국채, 금 등에 관심을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무역전쟁 여파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전망이 불투명해진 점도 시장 불안을 키우는 요인입니다.
투자은행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현재와 같은 강력한 보호주의 정책을 지속하면 내년 상반기 중 경기침체 가능성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무역전쟁 이슈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 여부와 미 연준의 대응이 시장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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