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확대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쌀값 급등이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총무성이 19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했다. 일본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 3.3%를 기록한 뒤 2월에는 3.0%로 상승률이 다소 둔화됐으나, 다시 상승세가 가속화되며 4개월 연속 3% 이상의 고물가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식품 부문, 특히 쌀가격의 폭등이 꼽힌다. 실제로 쌀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92.1% 급등했다. 이는 일본에서 쌀이 주식(主食)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쌀 가격 폭등의 배경으로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일본 내 이상기후와 생산량 감소, 그리고 비축미 부족 등이 지목되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최근 몇 달간 심각한 쌀 부족 현상이 이어지자, 3월 중 두 차례에 걸쳐 국가 비축미를 긴급 방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쌀 가격은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쌀 외에도 전기료와 가스요금 등 에너지 가격 역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기요금은 전년 대비 10.3% 상승했으며, 도시가스 요금도 14.5%나 급등했다. 여기에 외식비를 포함한 서비스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됐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은 최근의 물가 급등세가 단기적인 현상이라며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 같은 고물가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가계의 소비여력이 약화돼 일본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물가안정을 위해 계속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완화 정책을 장기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향후 일본의 경제정책 방향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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