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장(腸)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평소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이 장내에 유익한 미생물을 최대 8배 이상 더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커피가 단순히 각성 효과나 기호식품으로서의 기능을 넘어, 사람의 장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권위를 가진 과학 저널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Microbiology)’에 게재됐습니다. 연구팀은 총 2만2000여 명의 커피 섭취 습관과 장내 미생물 분포를 면밀히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정기적으로 커피를 섭취한 그룹의 장내에서는 ‘로소니박터 아사카로라이티쿠스(Lawsonibacter asaccharolyticus)’라는 특정 유익균이 비섭취자 그룹보다 최대 8배 더 높은 비율로 발견됐습니다.
로소니박터 아사카로라이티쿠스 균은 최근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장내 건강을 증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균은 장내 염증을 억제하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며, 비만과 당뇨병을 포함한 각종 만성질환 예방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특히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이 균의 수치가 더욱 높아지는 경향도 확인됐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커피에 함유된 폴리페놀과 카페인, 클로로겐산 등의 성분이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폴리페놀과 클로로겐산은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촉진하는 동시에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연구진은 “커피가 단순히 장내 미생물 분포를 바꾸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인체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장기적인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연구진은 커피의 긍정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적절한 섭취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루 2~4잔 정도의 커피 섭취가 건강에 가장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제안하면서도, 지나친 섭취는 위장장애, 불면증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커피의 다양한 건강 효과 중 장내 미생물과 관련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앞으로 장 건강 관리나 질병 예방 차원에서 커피를 보다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에 따라 학계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커피가 건강식품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다지게 될지 주목됩니다. 연구진은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커피 섭취와 장내 미생물의 관계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건강을 위한 최적의 커피 섭취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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