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군의 야산 중턱에 설치된 초대형 풍력발전기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갑자기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당국이 긴급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화순군에 따르면 21일 오전 2시 50분경 화순군 도암면 우치리에 위치한 해발 616m 화학산 중턱 ‘금성산 풍력발전 단지’에서 높이 127m에 달하는 대형 풍력발전기 한 대가 전도됐습니다. 사고가 난 발전기는 4.7㎽급으로, 넘어지는 과정에서 하단부로부터 약 30m 지점에서 빨대가 구부러지듯 급격히 꺾여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발전기 주변 접근 방지 구조물이 일부 파손됐으며, 당국은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급히 주변 접근을 통제하고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화순군은 사고가 발생한 발전기 외에도 같은 단지 내 다른 3대의 발전기까지 가동을 중단시키고 정밀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금성산 풍력발전 단지에는 총 11대의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있으며, 전체 설비용량은 약 51.7㎽로, 운영 주체는 대명에너지입니다. 해당 발전단지는 2023년 6월 준공돼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으며, 향후 30년간 약 315만GWh의 전력을 생산 및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 바 있습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화순군과 운영 업체는 발전기 제조 결함 가능성, 강풍 등 기상 여건의 영향, 지반 침하나 구조적 문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풍력발전기의 설치 및 운영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다시금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지 주민들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풍력발전기가 넘어질 때 큰 굉음이 들렸다”며 “사고 당시 바람이 강하게 불기는 했지만 이렇게 큰 시설물이 한순간에 꺾여 넘어질 정도인지는 의문”이라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내 풍력발전기 설치와 운영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와 안전 점검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대형 풍력발전 시설물의 구조적 안전성 및 설치 현장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풍력발전 시설이 확대되는 가운데 사고가 빈번히 발생할 경우, 신재생에너지 사업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철저한 관리와 조사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입니다.
화순군은 발전기 전도 사고에 대한 면밀한 원인 조사와 함께 추가 안전점검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운영 업체 및 관계기관에 시설물 관리 강화를 요청할 방침입니다.
이번 사고가 신속하고 명확하게 해결되어 지역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안전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운영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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